열심히 노래를 연습해 온 당신, 어느덧 주변사람들에게 노래를 잘 부른다는 칭찬을 듣게 되었을 것이다. 축하한다. 이제 가만히 있더라도 주변에서 가요제를 나가보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나가봐야 하지 않겠는가!
일단 무턱대고 가요제에 나간 독자는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깨닫는 경우가 있을 거라 본다. 물론 노래를 엄청 잘 불러서 "내가 이 정도로 노래를 잘 불렀다니!" 하고 기분 좋고 보람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후자가 된다면 좋겠다만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자의 상황이 더 좋을 테니 필자는 제발 전자인 상황이 되었으면 좋겠다. 악담인 것 같지만 기분 탓이니 오해말기 바란다.
일단 가요제 참가 접수를 하자.
우리 주변에는 알게 모르게 가요제들이 정말 많다. 우리나라 최고로 유명한 가요제는 바로 전국노래자랑이다. 예전에는 슈퍼스타K가 정말 유명했었다. 근래에는 위대한 탄생, 미스트롯, 미스터 트롯, 국민가수, 펜텀싱어 등등 TV에 방송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셀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많다. 각종 매체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가요제들이 존재하는데 실생활 속에서는 얼마나 많은지 아는가? 독자들은 모를 것이다. 이런 소규모 가요제들은 그만큼 홍보가 어려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정말 엄청 많다. 지역 신문이나 지역광고, 지나가다가 현수막을 걸어놓은 게시판, 지역 홈페이지, 지역 학교 홈페이지 등등 홍보가 전부 제각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요제를 찾아서 참가하는 것이 일이기도 하다. 반대로 말하면 이런 가요제를 찾아서 나가다 보면 상위권의 수상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경쟁자가 그만큼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가장 많이 나가본 가요제로 지역의 큰 쇼핑몰에서 주말마다 주최하는 가요제에 자주 참가하였다.
필자는 대구 태생인데, 그 당시 밀레오레, 엑슨밀라노, 갤러리존 등의 대형 보세 쇼핑몰에서 주최하는 가요제에 나갔었다. 그중에서는 갤러리존의 주말 가요제가 가장 유명했었다. 거기서 주말 1등, 월말 2등, 분기 2등, 상반기 3등까지 한 적이 있다. 만약 연말결선 가요제에서 수상하게 되면 가수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는 제법 명성 있는 쇼핑몰 가요제였다. 앞서 나를 소개할 때 말했던 것 같은데 한 번 더 읽어줘서 고맙다. 이렇게 내 이야기를 풀어 갈수록 뇌에는 세르토닌이 분비되어 자존감이 올라가게 되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는데 쓸데없는 상식 하나 알게 된 것으로 이해해 주기 바란다.
요즘은 공모전을 찾아볼 수 있는 어플 같은 곳에도 각종 가요제의 소식이 많이 올라오더라. 이런저런 환경에서 가요제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자기 자신에게 맞는 가요제를 나가도록 하자. 예를 들어 청소년 가요제는 당연히 청소년이 나가야 하겠고 청년가요제라면 청년이 나가자. 아줌마 가요제라면 아줌마가 나가는 것이 맞겠다. 필자는 고등학생 때 특정 고등학교에서 주최하는 가요제에 참가한 적이 있다. 앞~장에서 말했던 노래 잘하는 여성의 친구와 함께 말이다. 그 당시에는 교복을 입고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이게 웬일인가. 나와 친구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참가자 대부분이 특정학교의 학생들만 무수했던 것이다. 이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는데 역시나였다. 가요제 참가자들 중에 필자의 친구가 가장 최고로 노래를 잘 불렀었다. 친구라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단연 1등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특별상! 없던 상을 급하게 만들어서 특별상으로 이 친구에게 준 것이다. 다른 참가자들의 수준이 떨어지다 보니 필자도 수상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난 안주더라. 이뿐이랴. 추석 때 명절 연휴를 보내기 위해 시골에 내려갔고 면에서 지역가요제가 열려 큰아버지의 성화에 못 이겨 참가하게 되었다. 역시나 수준급으로 불렀으나 탈락. 당시 어르신들의 스타일에 맞게 트로트를 맛깔나게 불렀는데도 불구하고도 탈락. 심지어 큰아버지께서는 필자가 노래를 잘 부른다고 무대 아래에 나와 춤까지 추셨는데 말이다. 주변 친구분들도 사촌조카 노래 잘 부른다고 칭찬까지 했는데도 말이다. 이렇다. 이게 우리나라 가요제의 현주소이다. 하지만 실망하지 마라. 의외로 공정한 가요제들도 많으니 어찌 되건 정식으로 포스터가 붙여지고 현수막이 걸린다면 일단 참가를 해보도록 하자. 그리고 예선을 치러보는 것이다.
가요제에 참가를 하게 되면
예선에서는 정말 많은 참가자들이 있고 심사를 받게 된다. 어떤 곳에서는 1절만 부르고 끝나는 경우가 있고 또 다른 곳에서는 1절 클라이맥스만 부르고 끝이 난다. 참가자들이 너무 많으면 시간관계상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는 정말 자신 있는 곡을 선정해서 불러야 할 것이다. 예선에 참가하게 되었다면 기다리는 중에 정말 많이 긴장될 것이다. 그럴 때는 몸을 조금씩 움직여주며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고 물을 입에 머금었다가 조금씩 삼키는 버릇을 들이면 좋다. 그리고 그 긴장과 초조함을 조금씩 즐겨야 한다. 나는 할 수 있다고 자기 최면도 걸어보고 가사도 곱씹어 보는 것이다.
이제 상세한 가요제의 팁은 다음 글에서 이어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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