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 노래

이제는 축가에 대한 팁을 알려주겠다. - part 3

옥스나 삼촌 2023. 4. 12.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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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축가를 부르는 데 있어서 곡선정도 가요제와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하다. 이제 그 요령에 대해서 알려주도록 하겠다.

 

출처 - 브런치 님의 블로그

 

바로 앞전의 글에서 전주나 간주가 제법 긴 곡이 축가로 적당하다고 말했다.

김동률의 '사랑한다는 말'과 허각의 '언제나'를 추천했었는데 요즘 필자가 추천하는 남성의 축가곡으로는 한동근의 '그대라는 사치'이다. 이곡은 전주가 제법 길고 간주가 없다. 멜로디와 가사는 말할 것도 없이 괜찮은 곡이다. 이 노래를 잘 부른다면 큰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세레나데라는 것이 남성이 여성에게 불러주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여성이 부를만한 축가곡은 찾기가 쉽지 않다. 여성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남성의 곡을 키를 올려서 부른다거나 여성의 곡 중 축가로 부를만한 곡을 잘 검색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여성이 부르기에 좋은 축가곡은 옛날곡이지만 신효범의 '난 널 사랑해'이다. 곡의 클라이맥스가 확실하다 보니 큰 감동도 줄 수 있고 옛날 곡이다 보니 어르신들도 잘 알고 계신 곡이다. 의외로 젊은 세대들도 알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축가곡을 선정할때 유의사항은 또 있다. 곡의 빠르기가 비교적 느리고 가사가 잘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신나는 곡도 두말할 것 없이 당연히 좋다. 하지만 어르신들의 경우,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곡을 축가로 부르게 되면 그 곡을 모르는 경우가 많으시다. 하지만 축가의 가사가 잘 들린다면 어르신들도 흡족해하셨다. 필자가 앞서 말했는데 이러한 이유로 김동률의 사랑한다는 말이 축가로 괜찮다는 것이다. 음역대가 높지 않아서 축가를 부르기도 편하고 가사 내용도 좋으며 간주도 정말 딱 적당하다. 다른 곡을 축가로 불러도 아무 상관없겠으나 필자가 추천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물론 독자가 축가로 부를만한 더 좋은 곡을 알고 있다면 필자에게도 댓글로 알려주길 바란다. 그리고 열심히 연습해 보도록 하겠다. 독자의 축가자리를 뺏을 수 있도록! 허허허!

 

듀엣곡도 매우 좋다.

듀엣곡의 경우에는 남녀가 함께 부르는 곡이다 보니 티키타카를 주고받는 재미있는 양상이 펼쳐진다. 또한 듀엣곡에는 달달한 사랑내용을 담고 있는 곡이 많다 보니 더욱 좋다. 또한 신랑신부가 아닌, 축하해 주기 위해 나온 남녀가 함께 노래를 주고받으며 부르는 모습을 보는 것 또한 축가의 기분 좋은 묘미가 된다. 단, 축가를 부르기 위해 사전에 듀엣곡을 연습하다 보면 서로 눈을 맞을 수 있으니 주의하자. 노래의 화음과 타이밍을 함께 맞춰야 하다 보니 의견도 주고받아야 하고 노래를 부르는 중에는 눈도 마주쳐야 하는 부분이 생기기도 하다 보니 없던 호감이 생길 수도 있다. 만약 독자가 이것을 노림수로 이용했다면 대단한 녀석이라 칭찬해주고 싶다. 운명적인 사랑도 있지만 이렇게 만들어 가는 사랑도 있는 것이고 이 또한 아름다운 사랑으로 키워 나갈 수 있다.

 

아래 영상은 재미로 보자.

 

 

유튜브 - 배균님, 노을의 청혼

정말 하지 말아야 할 축가 듀엣곡

남성과 여성의 듀엣곡도 있지만 남성끼리 부르는 그룹곡, 듀엣곡도 좋다. 그런데 이번엔 추천곡이 아니라 비추천곡을 한가지 언급하겠다. 바로 유명하고도 유명한 노을의 '청혼'이다. 유튜브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축가로 부른 청혼을 보니 안타까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곡은 부를 거면 차라리 혼자 부르는 게 백번 낫다. 그 이유가 노래에 감각 있는 남성 네 명이서 연습을 하더라도 결혼식장 상황에 따라 축가를 부르는 각각의 성량이 다 달라지기 때문이다. 결혼식장의 특성상 모니터링 스피커가 있는 곳이 거의 없다. 있다고 하더라도 현장에서는 제대로 체크가 되지 않는다. 또한 애드리브가 굉장히 많은 곡인데 이것을 실제 가수와 같이 구현해내지 못한다면 하객들에게 줄 수 있는 감동은 계속해서 반감될 수밖에 없다. 필자가 선배의 결혼식에서 신랑 포함 네 명이서 불렀는데 정말 최악이었다. 평소 성량이 대단했던 선배였는데 축가 연습 때 필자가 선배에게 목소리 좀 제발 줄여라고 신신당부를 했었다. 후배들의 파트와 애드리브도 모두 점검을 해줬고 연습할 때는 몇 번 하니 그럭저럭 맞아 들어갔었다. 다들 노래에 제법 감각이 있었던 사람들이었기에 연습은 빠르게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에 일이 터져버린 것이다. 선배의 성량은 마이크를 찢을 듯이 커서 나머지의 목소리가 묻히기 시작했고 후배들의 애드리브는 연습때와는 다르게 멋대로 해대는 것이 아닌가! 화성학이나 곡의 느낌에 맞지도 않게 애드리브를 해버리니 같이 축가를 부르고 있던 내 얼굴이 부끄러움으로 인해 붉어지기까지 했었다. 아 지금생각해도 끔찍하다. 그러니 이렇게 난이도가 높고 게다가 여러 명이 함께 불러야 하는 노을의 청혼 같은 곡은 축가로 절대 하지 않기를 바란다.

 

축가로 부르기 위한 좋은 곡들은 찾아보면 정말 다양하게 많다. 또한 축가로 생각 못할만한 곡을 약간의 개사를 통해서 부를 수도 있다. 성악곡 중에도 축가로 부를 만한 곡도 많다. 다양한 곡들 중에 멋진 곡으로 신랑신부에게 멋진 선물을 해줄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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