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노래와 관련된 글을 올려봅니다. 옥스나 삼촌으로 빙의! 얼마 전 친구들과의 모임에 갔다가 노래방을 갔었는데, 한 녀석의 노래실력이 제법 많이 늘어서 놀랐다. 하지만 노래를 부르는 내내 목에 힘을 주고 부르던데, 이러면 좋지 않다는 것에 대해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목에 힘을 빼고 노래를 불러라.
학교를 다니면서 음악선생님이나 보컬교실, TV에 나오는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단골로 나오는 말이다. 목에 힘을 빼고 불러라.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정말 헷갈리실 것이다. 목에 힘을 빼고 노래를 부르려면 소리를 내기도 힘들뿐더러 음이탈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목에 힘을 빼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 열창하는 가수들을 보면 목에 핏대가 솟아오르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목에 힘을 주지 말라고? 그렇다. 단순히 목에 힘을 빼고 노래를 불러라고 한다면 이해하기가 상당히 힘들 것이다. 그런데 프로듀서 박진영이 늘 하는 소리를 아는가? 공기반 소리반으로 목소리를 내라는 것. 그렇다. 이 표현이 목에 힘을 빼고 노래 불라는 요령에 딱 맞아떨어질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박진영도 노래를 부르는 내내 목에 힘을 빼고 공기반 소리반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다. 어느 부분, 어느 발음에 대해서는 목에 힘을 빼고 공기반 소리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고 그 외에 포인트, 강세를 주기 위해서는 목에 힘을 주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노래 부를 때 왜 계속 목에 힘을 빼라는 것인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목에 대한 피로도를 줄이기 위함이다.
고음영역의 소리를 낼 때에는 목에 힘이 안 들어갈 수가 없다. 그 어떤 가수라도 고음영역에서는 목에 힘이 들어가게 된다. 물론, 성악발성의 경우에는 다소 특이점이 있으니 제외하도록 하겠다. 어쨌거나 대부분의 노래를 부를 때에는 고음에서 힘이 들기 마련인데, 저음에서부터 음정을 틀리지 않기 위해 목에 힘을 주고, 성대를 충분히 울려가면서 노래를 불렀다면 고음영역에서의 피로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무거운 장바구니를 계속 들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처음에는 들고 있을 만하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게 되면 들고 있는 자체가 버티기로 바뀌게 된다. 이때, 이 장바구니를 높이 들어 올려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은 노래를 쭉 부르다가 고음을 내야 하는 상황과 같아지게 되는 것이다. 아무래도 장바구니를 처음에 바로 높이 들어야 한다거나 계속 들고 있지 않고 어디 잠시 내려놨다가 다시 높이 들어 올리고 한다면 앞전의 경우보다 쉽게 들어 올릴 것이다. 그렇다. 목에 힘을 빼고 노래를 불러라는 것은 이 표현으로 설명이 될 것이다. 처음부터 목에 힘을 주고 불렀다면 매번 도래하는 클라이맥스 때에 목에 무리가 가게 돼서 해당음정의 소리를 내기 힘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수가 노래 부르는 것을 잘 듣고 어떤 부분에서 목소리에 힘을 빼는지 파악을 하고 그와 흡사하게 노래를 불러준다면 훨씬 쉽고 부드럽게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노래의 느낌, 감성을 살리기 위해서 목에 힘을 빼고 노래 불러야 한다.
앞서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계속해서 목에 힘 빼고 노래를 불러라는 것이 아니다. 자, 무슨 말인지 아래 영상을 보고 설명을 해주겠다
박재정, 헤어지자 말해요
박재정이 그리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군입대 전에 발매한 곡이 대박 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어쨌거나 이 곡의 도입부 가사로 설명하겠다.
헤어지자고 말하려 오늘, 너에게 다가가 우리 추억 생각해 봤어, 처음 본 네 얼굴, 마주친 눈동자 우워~ 가까스로 본 너의 그 미소들
위에 진하게 밑줄 그어진 부분을 보면 이해가 되겠는가? 가까스로 에서 "스" 부분의 발음을 할 때 공기의 소리가 없이, 또렷한 느낌의, 성대가 충분히 울려 나오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부분은 박재정이 목소리에 힘을 빼지 않고 불렀다는 것이다. 사실 저 위의 가사 중에 박재정이 목에 힘을 덜 빼고 부른 부분도 많다. 일반인들의 경우에는 노래를 부를 때, 목에 힘을 주고 부르다가 목에 힘을 빼고 부르게 되면 그 음색이나 강약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가수들의 경우에는 그 차이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가수겠지? 어쨌거나 가수들은 연습을 통해서 이런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음이 낮은 도입부에서는 힘을 빼고 살살 부르다가 클라이맥스에서 힘주고 노래 부르게 되면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의 목소리가 나오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이 힘준상 태와 힘 뺀 상태의 구분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에서 목소리가 강하고 어디에서 목소리가 약하다는 것은 들어보면 느낄 수 있다. 우선 어떤 노래든 간에 도입부에서, 한 음절 또는 한 마디의 가사가 끝나는 부분의 발음은 대부분 힘 빼고 약하게 소리를 낸다. 위의 가사에서 다시 표기를 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헤어지자고 말하려 오늘, 너에게 다가가 우리 추억 생각해 봤어, 처음 본 네 얼굴, 마주친 눈동자 우워~ 가까스로 본 너의 그 미소들
이해가 되는가? 노래를 유의해서 들어보면 그럴듯할 것이다. 이 곡뿐만 아니라 다른 곡에서도 대부분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노래를 부를 때, 부분 부분 힘을 빼는 것과 힘을 주는 것이 왜 노래의 느낌과 감성을 살린다는 것일까? 간단하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적응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노래의 마디가 시작되고 끝날 때마다 작은 소리에서 시작하고 점점 커지다가 작은 소리로 다시 마무리가 되어야 그 소리에 대해 인간이 적응하기 편한 것이다. 만약에 가수의 목소리 크기가 계속 일정하다면 로봇이 노래를 하는가 하는 착각이 들것이다. 또 다른 예로 랩을 생각해 보자. 힙합, 댄스 같은 장르에서 하는 랩과 발라드나 알앤비에 들어간 랩의 느낌이 서로 다르다. 힙합이나 댄스에서 나오는 랩은 대부분 목소리에 힘이 있고 소리가 크다. 그리고 소리가 큰 와중에도 강약을 또 다르게 표현해 준다. 발라드나 알앤비에 삽입된 랩은 힙합이나 댄스와는 상대적으로 힘이 약하고 부드럽다. 그리고 힘이 약한 와중에도 더 힘을 빼서 부드러움을 표현한다. 자, 다시 돌아와서 일반적인 노래를 부를 때에도 목에 힘을 주고 빼라는 것이 결국에는 노래의 강약을 조절하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종합하자면 노래의 느낌을 살리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목에 힘을 빼고 부르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래를 부를 때,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목에 힘을 뺄 수 있을까?
진성과 반가성을 최대한 부드럽게 넘나들자.
진성은 육성으로 노래 부르는 목소리를 진성이라고 한다. 가성의 목소리는 소프라노 성악가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그렇다면 반가성은 어떤 것인가? 노래 클라이맥스 대부분이 반가성으로 이루어진 곡 한 가지를 소개하겠다. 참고로 독자들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가수의 노래이다.
엠씨 더맥스, 사랑의 시
듣고 왔는가? 곡 클라이맥스 대부분을 반가성으로 노래 부르고 있다. 워낙 익숙하고 유명한 가수이다 보니 다른 곡들도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 곡들과 '사랑의 시'를 비교해서 들어보면 확실히 노래 부르는 목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일정 파트에서는 진성에서 가성으로 또는 가성에서 진성으로 넘어가는 창법변화가 뚜렷하게 들릴 것이다. 이렇게 창법 변화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은 일종의 기교인 것이니 참고하자. 어쨌거나 반가성을 사용하면 목소리가 어떻게 바뀌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반가성을 어떻게 내느냐인데, 아주 쉽게 말해주겠다.
독자가 집에서 시끄러울까 봐 혼자서 흥얼거리며 노래 부르는 목소리가 반가성이다. 앞전에도 반가성에 대해서 이 목소리를 뜻한다고 설명한 적 있다. 이 반가성을 노래를 부를 때 적용을 시켜보는 것이다. 가장 쉽게 연습해 보는 방법은 앞서 박재정의 헤어지자 말해요에 대해 설명했듯이 노래 마디의 마지막 단어에만 반가성으로 노래를 불러주는 것이다. 진성으로 쭉 소리를 내다가 마지막 음절만 반가성으로 소리를 내는데 진성에서 반가성으로 바뀌는 것을 잘 티 나지 않도록 연습을 해야 한다. 한두 번 만에 되지 않는 난이도가 있는 연습이다. 그리고 대부분 이 연습을 하다 보면 반가성으로 목소리가 바뀌면서 동시에 목소리의 크기도 확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 때는 배에 힘을 주면서 반가성으로 바뀐 목소리에 약간의 힘을 실어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진성과 반가성의 차이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진성으로 노래를 부르더라도 마지막 음절에서 약하게 불러주게 된다면 반가성을 구사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소리가 더 부드럽고 느낌 있는 것은 반가성을 사용하는 것이니 참고하도록 하자. 이번 내용은 좀 길게 적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이것도 제법 간추린 것인데 추후 더욱 자세한 내용은 전자책에 추가해 보도록 하겠다. 어쨌거나 필자의 피드백이 이루어질 것이니 전자책 구매를 좀 해주라ㅠ 그래도 한분 구매해 주셨던데 정말 감사하다!!
2023.10.18 - [심리학과 노래] - 노래 잘 부르는 방법에 대한 전자책을 드디어 출간했습니다. (feat. 옥스나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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