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가서는 본인이 노래 부르고 싶은 곡, 특히 음역대가 높아서 막 질러야 되는 곡을 마음대로 불러도 된다. 가요제에서도 본인이 노래 부르고 싶은 막 지르는 곡을 불러도 된다. 수상에 목적이 없다면 말이다. 즐기고 내려와도 된다. 하지만 수상을 하고 싶다면 음역대의 한계를 시험하는 곡을 하지 마라.
본인의 한계 테스트는 혼자 있을 때 하자.
머릿속에 꼭 새겨놓도록 하자. 자신의 한계는 혼자 연습할 때 테스트 해보는 거로 말이다. 그런데 필자의 경우에는 간혹 나 자신의 음역대 최대치의 곡으로 가요제를 출전해 본 경험이 몇 번 있다. 이상하게도 무대 위에서는 목에 힘이 좀 풀려서 연습 때 고음 부분이 간당간당하던 곡을 쉽게 소리 내본 경험이 많았다. 하지만 내 음역대의 한계를 시험하는 곡의 경우에는 무대에 올라서기 전에 심리적으로 너무 불안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은 적은 잘 없다. 이런 리스크 때문에 반대로 음역대가 너무 낮거나 무난한 곡을 불렀을 때는 그 아쉬움이 항상 남고는 했다.
아무래도 청중들은 청중, 그들 자신들이 소리 내기 어려운 고음의 영역을 가요제 참가한 일반인이 노래 부르는 것을 듣고 쾌감을 느끼며 노래를 잘 부른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본인이 낼 수 있는 한계의 음역대에 맞는 곡을 찾는 것이 참 어려운데 필자가 추천하는 곡은 진성창법 기준으로 자신의 최고 한계 음역에서 두 음정 낮은 곡이다. 한계음역대에서 한 음정 낮은 곡은 아무래도 힘들 텐데 독자의 목 내구성이 높다면 그 곡을 선곡해도 무방하다.
필자가 가요제에서 불렀던 김경호의 사랑했지만이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으로 둔갑했다.
필자가 가요제에 참가하여 겪은 일화가 있는데, 해당 가요제에서 참가곡을 적어라는 공란에 '사랑했지만'을 적어 넣었다. 그 당시,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을 김경호가 리메이크하여 낸 곡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 필자는 당연히 김경호의 사랑했지만을 부를 예정이었고 본선무대에 올라섰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의 반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사실 그 당시 김경호의 사랑했지만의 경우에는 고음영역이 필자의 한계음역대에 간당간당 했었다. 가요제다 보니 또 알아서 목이 풀리겠지~ 하고 출전했던 터라 불안감은 내재되어 있던 상태였는데 김광석의 사랑했지만 반주가 나오면서 그 불안감이 해소되었었다. 지금이라면 반주 멈춰 달라고 하고 김경호의 사랑했지만으로 바꿔다라고 했겠지만 그때 당시에는 필자의 음역대가 그보다 낮았기에 신이 주신 기회다라고 생각하고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러나갔다. 덕분에 마음편안하고 무난하게 잘 불러 냈었고 수상 결과는 금상! 필자가 1등, 대상을 받을 것이라 예상하였는가? 필자보다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생각보다 세상에 많다. 그렇다고 해서 필자가 대상을 못 받아 본 사람이 아니다. 대략 3번 정도 수상을 해봤었다. 근데 사랑했지만을 불렀던 가요제에서 대상 받았던 참가자는 정말 노래 잘 부르더라. 그랬었기에 필자의 금상 수상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만약 그 당시 필자가 김경호의 사랑했지만을 불렀다면 대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 솔직히 금상도 못 받았을 것이다. 필자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자신의 음역대를 꼭 주의해서 선곡했으면 한다. 필자의 경우, 가요제에서 목의 긴장이 풀렸다는 소리에 어리석게 따라 하지 않길 바란다. 뭐, 한 번쯤은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가요제는 2절까지 완창 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가요제에서는 2절까지 부른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마라. 별 생각 안 하고 자신이 선택한 곡의 1절이 무난하다고 해서 선곡했다가 2절 후렴구 클라이맥스에서 음역대가 더 높아지며 고통받지 않기를 바란다. 가요제에 참가하기 위해서 노래를 연습할 때는 한번 부를 때 꼭 진지하게 2절까지 불러 봐야 한다. 대부분의 곡들은 2절 후렴구에서 최대치의 감동을 주기 위해 변조, 음정이 높아지는 편곡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본인의 목이 견뎌낼 수 있는지 꼭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무턱대고 선곡했다가 가요제에서, 그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음이탈이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부끄러움은 본인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청중들도 함께 안타까워하게 된다. 물론 음역대가 높은 곡을 선택한다면 청중에게 대리만족과 감동을 주는 데 있어서 더 유리하지만 난이도가 그만큼 더 높아지니 꼭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가 높은 음역대의 곡을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선곡하는 것도 아주 좋은 전략이다.
다음 글에서는 무대위에서의 행동요령을 알려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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