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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과 노래

가요제 실전팁 - 두번째, 간주가 없거나 짧은 곡을 선정하라.

by 옥스나 삼촌 202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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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제 실전팁을 알려주는 두 번째 시간이다. 글의 제목에 나온 간주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곡이 시작되고 1절 노래와 2절 노래의 사이에 연주되는 반주를 간주라고 한다. 이 간주가 없거나 짧은 곡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

출처 - 일랑님 블로그

노래방이나 코인노래방을 가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리모컨의 간주점프라는 기능을 잘 알 것이다. 그러면 간주가 어떤 것을 말하는지 더 이해가 잘되겠지?

 

가요제는 노래방같이 1절만 부르고 끊는 경우가 거의 없다.

자, 보통의 가요제는 독자들이 친구들과 노래방 가서 노래를 부르듯이 1절만 부르고 끝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절까지 무조건 다 불러야 하는데 1절이 끝나고 간주가 흘러나올 때 독자들은 어떻게 하겠는가? 아무런 대비가 되어있지 않은 지금의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 선 상태라면 홀로 남아 어색한 표정과 손짓, 시선은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몰라 불안한 기색이 역력할 것이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심사위원 돠 청중들도 함께 민망함을 겪게 되고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되기도 한다. 필자가 가요제를 수없이 많이 나가봤다고 했다. 필자는 얼굴이 좀 두꺼운 편이라 간주가 긴 곡을 선택해서 가요제에 나가더라도 간주 중에 관객들을 훑어보거나 손 흔들어주고 미소 지어주는 여유를 보여주곤 했다. 하지만, 나처럼 무대 위에서 얼굴이 두꺼운 사람이 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독자들은 필자와 같은 행동을 하기보다 앞서 말했듯이 간주가 짧거나 없는 곡을 선곡하기 바란다. 필자가 나가본 가요제에서 어느 참가자의 경우, 간주가 나오기 시작하니 어찌할 줄 몰라 땅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안타깝고 답답하더라. 근데 앞서 필자가 간주 긴 곡으로 가요제를 나갔었다고 했다. 단지 내가 얼굴이 두껍기 때문에 간주가 긴 곡을 선곡했을까? 아니다.

 

간주가 긴 곡은 그만큼 쉬기도 좋다. (feat. 필자의 에피소드)

노래를 부르는 동안 우리는 소리를 내기 위해 관련된 모든 근육을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간주가 있다면 2절을 부르기 전에 1절을 부르고 쉴 수 있는 좋은 휴식시간이 되는 것이다. 만약 독자가 제법 여유 있게 간주구간을 지나갈 수 있다면 간주가 긴 곡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이다. 필자의 경우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다. 당시 출전한 가요제에서 관객들 중에 여고생 무리들이 있었을 당시였다. 내가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는 그 여학생들이 ' 저 남자 뭐야? 뭔데 가요제 나오지? 나이 들어 보이는데?'라고 수군거리더라. 필자가 20대 초반에 나간 가요제였는데 늙은 사람 취급을 받다니... 분노가 차올랐고 '1절 부르고 난 뒤에 반응이나 보자'라는 생각으로 무대에 임했다. 아니나 다를까, 1절이 끝나고 간주로 들어가니 문제의 여학생들은 태세변환하여 "오빠! 목소리 너무 좋아요!"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필자는 목소리 좋다는 말, 노래 잘 부른다는 말보다 잘생겼다는 말이 듣고 싶었지만 끝내 그 말은 나오지 않았다.

 

이렇듯, 노래를 잘 부르면 여성들의 호감을 아주 쉽게 살 수 있으니 절대로 잊지 말고 연습하도록 하자. 어찌 보면 독자들이 필자의 글을 읽고 있는 가장 큰 목적이 호감을 사기 위한 것 아닌가! 각설하고 간주가 있으면 간주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어색하기 때문에 내레이션이 있는 곡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 이것 또한 해서는 안 되는 선곡 중에 하나다. 물론, 독자의 목소리가 성우 뺨칠 정도로 매력적이라면 내레이션이 있는 곡을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내레이션을 읊어 내려가는 것 자체가 너무 부끄럽기 때문에 정말 쉽지 않은 선택지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내레이션이 있는 곡으로 가요제를 참가해 보았다. 이정의 한숨만이라는 곡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유명 시트콤의  OST라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는 곡이었고 후렴구 애드리브가 매우 어려워 감히 넘보기 힘든 곡이었다 보니 필자는 이 곡을 선정하게 되었다. 1절을 성공적으로 부르고 간주 부분 내레이션 구간에 도착하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내레이션을 읊조리며 시작하니 관객들은 빵 터지더라. 그 모습을 본 필자도 민망합에 풉! 하고 한번 뿜었으나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묵묵히 내레이션을 이어가니 관객들도 어느 순간부터는 적응하고 감상을 하게 되더라. 결과적으로는 이 곡을 부르고 필자의 인생에서 가장 잘 부른 무대가 되었고 당시 응원을 온 친구들도 인정하는 무대가 되었었다. 

 

독자가 선택한 곡에 내레이션이 있다면 말리고 싶지만 정 부르고 싶다면 해보라. 그런데 요즘 나오는 곡에는 사실상 내레이션이 들어간 곡이 없다. 오히려 랩이 들어가 있을 것인데 랩도 내레이션과 마찬가로 볼 수 있겠지만 그래도 내레이션보다는 훨씬 낫다.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 갑자기 랩을 구사하게 되면 딕션이나 랩 음정의 어색함으로 인해 민망함을 불러올 수 있겠지만 이것 또한 연습한다면 많은 개선이 가능하다. 도전하고 싶다면 도전하라. 랩과 노래를 둘 다 잘하는 뮤지션이라면 그것만큼 멋있어 보이는 경우도 없기 때문이다.

 

다음 글에서는 가요제 실전팁, 세 번째로 이어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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