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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과 노래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한 다섯 번째 단추

by 옥스나 삼촌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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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는 녹음이다. 녹음의 과정에 들어서면서 독자들은 아주 소름 돋는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본인이 부른 노래를 직접 다시 들어본다는 것이 정말 어색하기 때문에 손발이 오그러들 것이다.

 

 

세상 이렇게 내 목소리가 징그러울 수 없다.

그렇다. 필자의 경우에도 노래 좀 한다 싶어서 녹음을 처음 해보고 들어 봤을 때 소름 그 자체였다. 여태 내 목소리가 좀 좋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녹음을 통해 다시 내 목소리를 들어보니 끔찍하더라. 한편으로는 주위 사람들이 필자에게 목소리가 좋다고 했었던 칭찬들에 대해 모두 부정하게 되기 까지도 했었다. 어느덧 현실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나 스스로는 목소리가 그렇게 좋은지 잘 모르겠다. 추후 녹음본을 올려볼 테니 판단은 여러분들이 해주길 바란다.

 

필자가 가요제에 여러 번 나가면서 늘 듣는 소리는 "오빠! 목소리 너무 좋아요!"이다. 아니, 나는 잘생겼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데 왜 그 말은 해주지 않는 것인가! 필자는 못생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잘생기지도 않았지만 나쁘지 않다. 지금은 비록 40대지만 한때는 오빠소리를 듣던 남자였다. 최근에 지상렬 아저씨의 건배사가 참 멋있고 와닿던데 알고 있는가? '너흰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다.' 크으~ 취한다. 각설하고...

 

자 이제 녹음을 해야 하는데 요즘 코인노래방이 아주 잘 되어 있다.

코인노래방에서 녹음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고 스마트폰의 노래방어플을 이용한 녹음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 코인노래방을 가면 노래방 칸칸마다 마이크와 스피커의 컨디션이 약간씩 다르다. 녹음을 해보면서 그나마 컨디션이 좋은 방을 선택하고 그 방에서 꾸준히 녹음을 하는 것이 좋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자신의 목소리에 에코가 적용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한 것 더 잘 부르는 것 같이 느껴질 것이다. 원칙적으로 에코가 심하면 본인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체크하는 데 있어서는 좋지 않다. 앞서 말했듯이 요즘은 스마트폰의 노래방어플이 매우 잘 되어있다. 어플을 통해서 녹음을 하는 경우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근데 최근에 필자가 사용한 노래방 어플의 경우, 마이크 에코기능이 없어서 쌩목소리로 녹음이 되던데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렇게 녹음해서 다시 들어봐야 틀린 부분들을 가장 잘 체크할 수 있다.

 

자, 이제 녹음을 하고 파일을 저장하게 되었다.

자신이 부른 노래를 다시 들어보면서 파악해야 할 것들은 가장 먼저 음정이 틀린 부분을 체크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숨을 잘못 쉰 부분, 강약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을 체크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우리가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한 최종 목표는 사랑하는 이성 앞에서 멋있게 불러야 하는 것이므로 더욱 세세하게 체크해야 한다. 그중의 하나로 반주소리의 크기와 자신의 목소리 크기가 조화롭게 잘 어우러졌는가이다. 반주와 목소리의 크기가 조화롭게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목소리 크기를 조절하기보다는 마이크를 입에서 어느 정도의 거리에 두느냐가 더 중요하다. 좋은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트로트 가수 김연자의 블루투스 창법이다. 10분 내로 라는 곡을 라이브로 부르는 모습을 검색해 본다면 기가 찰 것이다.

 

사진만으로도 어느 정도 일지 감이 오는가? 성량이 워낙 대단하다 보니 고음에서 목소리가 커질 때 마이크를 무릎까지 내려서 부른다. 이 경우, 마이크를 입에서 떼지 않고 그냥 불렀다면 목소리에 반주소리가 묻혀버리거나 스피커가 찢어지는 불쌍사도 발생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의 목소리가 큰 편이라면 마이크를 좀 멀리 대고 부르고 반대로 목소리가 작다면 입에 좀 더 가까이 대고 부르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일부 가수들은 마이크에 입술까지 갖다 대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우리도 입술을 갖다 대지는 말자. 그 가수의 마이크는 개인 마이크이기 때문에 위생상 가능한 것이다. 또한, 마이크 위치를 조절하기보다 자시의 목소리 크기를 스스로 잘 조절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뛰어난 스킬은 없다.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목소리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스킬을 익히자. 이것을 익히다 보면 제2의 창법 또한 익힐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 프로듀서 박진영이 자주 말하는 공기반 소리반의 창법 말이다.

 

다음 글에서는 음치일지도 모르는 독자를 위해 한 가지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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