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브레인을 읽고

몰입을 빼앗긴 시대, 인스타 브레인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절반가까이 읽었는데 현재까지의 내용에 대해서 소개를 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이 책은 유튜버 자청이 추천한 책입니다.  

아마도 자청이 지어낸 역행자를 읽고 나서 이 책, 인스타 브레인을 읽는다면 조금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역행자와 같이 읽어 내려가기가 비교적 쉬운 책인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의 뇌는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반응하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장에서 우리의 뇌는 아직까지 수렵채취인의 생각을 그대로 갖고 있다고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실제로 인류의 어마무시하게 긴 역사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을까요? 100% 라는 총기간을 두고 보았을 때,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된 기간의 비율은 0.01%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9999년 동안 수렵채취와 관련된 생활을 해왔고 그렇게 뇌도 움직여 오고 있었는데 단 1년 만에 우리의 뇌는 스마트폰이라는 기계를 접하고 생활하게 된 것이죠. 우리의 뇌는 수렵채취생활에 최적화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스마트폰과 함께하는 생활로 이제 막 적응을 해 나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적응이라는 단어도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갑작스럽게 우리의 삶이 변화하게 된 것이죠. 이렇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50년 후에는 또 어떤 식으로 변화할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이 당장의 10년 후에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도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연구결과로는 어린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발달에 좋지 않다는 것은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꼭 단점만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장점도 분명히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 예상되지만 또 그런 부분에 대한 연구는 이뤄지지가 않은 듯합니다.

모든 생물은 오랜 시간을 거치며 진화라는 과정을 겪으며 변화, 발전해 왔습니다. 우리 인간도 스마트폰이라는 기기를 두고 이제 진화를 막 시작하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수없이 많은 낙오자가 발생할 것입니다. 그리고 현생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낙오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 인스타 브레인을 읽으면서 이런 고민 속에서 우리가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명확한 답은 아니겠으나, 우리의 뇌는 이런 구조로 생각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뇌의 사용법을 익혀 나간다면 앞으로의 고민거리에서 가벼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 장에서는 우울증이 뇌의 보호 전략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부정적인 감정을 잘 느끼는데요, 이것은 인간뿐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들의 기본적인 생존전략의 일종이기 때문입니다. 야생에서 우리가 밤중에 잠을 청하려고 할 때 자는 동안에는 무방비 상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주변 풀숲의 부스럭 소리가 난다면 본능적으로 어떤 무언가가 나를 해하려 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경계하게 됩니다. 동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이 들게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온 긴 시간 동안의 생존율을 높여 줄 수 있는 생각체계였던 것이죠. 만약 풀숲의 소리를 듣고 별일 아닐 거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면 다른 천적에게 잡아먹혔을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 부정적인 사고는 이제 생명을 오락가락하는 상황이 아닌 일상적인 부분으로 더 퍼져 나오게 되었습니다. 스마트 폰으로 인해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이 더 많아져 상대적인 박탈감도 더 느끼게 되고 우울증도 더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 책을 읽어보면 아, 나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겠구나 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먼저 살펴볼 수 있게 해 주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이해하게끔 해주는 내용이 많습니다. 인스타 브레인,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적극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