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1탄 2탄 이런 표현을 쓰는가? 못 본 것 같긴 하다만 필자는 아저씨니까 그러려니 하고 글을 읽어 내려가도록 하자. 글도 좀 더 세련되게 쓸 수 있어야 할 텐데 계속 연습해 나가는 중이니 언젠가는 세련미가 철철 넘칠 것이다. 그건 그렇고, 앞서 애드리브를 알려주겠다는 글에서는 참 부끄러운 '막빨리' 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아 지금 생각해도 정말 부끄러운 기술명이다. 제발 누군가가 정식 명칭을 안다면 좀 알려주길 바라고 이어서 애드리브 중에 사용되는 기교 몇 가지에 대해 알려주도록 하겠다.
꺾기
여기서 말하는 꺾기가 사람의 숨통을 끊어 놓는 목꺾기가 아니다. 위의 사진은 장난친 거니 웃자. 여하튼, 요즘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정말 많다. 얼마 전에는 미스터트롯 2가 끝이 나기도 했었다. 특히 코로나 시국 때 미스터트롯이 1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면서 그때 이후로 대중들의 관심이 트로트 쪽으로 많이 향했던 것 같다. 우선 꺾기는 이런 것이다. 아래 영상을 한번 보도록 하자.
기가 맥힌다. 이것이 바로 꺾기라는 것이다. 다들 꺾기에 관심이 있으니 어느 부분이 꺾기인지는 알 것이다. 모른다면 뭔가 삑사리, 음이탈이 나는듯하며 다시 원음을 잡고 앞전장에서 설명했던 막 빨리를 함께 섞어주는 그 부분이 뒤집기가 함께 섞인 꺾기이다. 필자가 꺾기를 글로 알려주기 전에 유튜브 영상에서 꺾기 하는 방법 등을 보고 왔는데 설명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영상이다 보니 도움 되니 찾아보길 권장하고, 지금부터는 필자의 스타일대로 글로서 이해되도록 알려주겠다.
우선 기본적인 꺾기라는 것은 고음에서 원음으로 빠르게 변환하면 그것이 꺾기의 기본이다. '솔'이라는 음을 내야 할 때, 그 음을 내기 전에 더 높은 '라' 나 '시' 음을 섞어주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인 꺾기가 되는 것이다. 위의 영상에서는 뒤집기도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뒤집기는 가성에서 진성으로 빠르게 넘어오는 과정을 말한다. 마치 음이탈이 날 것 같은 상태의 소리를 뜻하는 것이다. 알앤비의 애드리브, 막 빨리 와 같이 트로트에서 꺾기 또한 막 빨리를 기본 원리로 사용한다. 뒤집기가 섞이지 않은 꺾기는 간단하게 위에서 설명한 요령을 익혀 연습하면 기본적으로 가능해진다. 조금 더 고급꺾기 스킬은 막 빨리의 요령과 같이 고개를 함께 끄덕거려 주며 좀 더 많은 음정을 섞어 넣으면 되는 것이다. 최고급의 꺾기 스킬은 꺾기 과정 중에 뒤집기까지 섞어 넣은 것이 되겠다. 뒤집기를 구사할 때 필자는 가성을 넣고 싶어도 안된다. 반가성과 흉성을 주로 사용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가성이 안 나온다. 앞전 글에서도 언급했는데 가성이 안 되는 사람은 반가성을 이용해서 뒤집기를 구사할 수도 있다. 목을 털어주면 그 순간 반가성이 가성같이 들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위에서 설명한 기본적인 꺾기의 방법에서 음을 한 개, 두 개씩 더 얹어가며 연습하면 언젠가 자연스러운 꺾기가 나올 것이다. 음을 더 얹어가다 보면 아, 바이브레이션을 응용하면 더 잘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텐데 정답이다. 음이 여러 개 쌓인다면 바이브레이션 연습할 때처럼 목에 힘을 주고 힘을 빼고, 힘을 더 빼고의 차이로 음정을 빠르게 바꿀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꾸준하게 연습하지 않으면 구사하기 어려운 고급 스킬이며 잘하더라도 안 하다가 구사하려면 쉽지 않은 것이 꺾기이다.
스크래치 발성
목을 긁어서 내는 소리를 스크래치 발성이라고 한다.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 가 아주 대표적인 스크래치 발성을 사용하는 곡이다. 아래 링크에서 한번 들어보도록 하자.
이 스크래치 발성으로 한곡을 부른다는 것은 타고난 성대가 아닌 이상 불가능에 가깝다. 성대에 엄청난 무리를 주기 때문이고 또한 목에 힘을 많이 주어야 하다 보니 더욱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스크래치 발성 테크닉은 왜 하는 것인지 궁금할 것이다. 락이나 알앤비에서 특히 사용을 많이 하는데 락에서는 곡에서 강인함을 표출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고 알앤비에서는 포인트를 주기 위한 정도라고 볼 수 있겠다. 이번에 글을 쓰면서 필자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알앤비에서는 왜 이렇게 온갖가지 기교를 구사하는지 의문이 들어서다. 그리고 음식을 비교하여 결론을 내렸다. 무난한 느낌의 발라드가 울면이라면 알앤비는 짬뽕이고 락발라드는 마라탕이다. 뭔가 적절한 비유 같은가?
됐고, 스크래치 발성은 사실상 알앤비에서 주로 많이 사용된다. 스크래치 발성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아, 이것은 영상으로 설명하든 말로 설명하든 매우 어렵다. 목에 힘을 빡! 주어 목젖이 떨리는 듯한 느낌을 주며 소리를 내야 한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하자면 보통 우리가 목에 가래가 걸렸을 때 뱉어내려고 하면 숨을 내쉬며 목을 인정사정없이 긁는 소리를 내게 된다. 이것이 스크래치 발성의 기초다. 여기서 목에 힘을 더 줘서 목구멍이 좁아지는듯한 느낌, 힘을 주어 목구멍을 쥐어짜는듯한 느낌을 주게 되면 알앤비에서 포인트로 사용되는 스크래치 발성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쉽지 않다. 처음에 연습하려고 해도 잘 안될 것이고 조금씩 구사하게 된다 할지라도 가사 중에 한 음절만 스크래치 발성으로 아주 잠깐 내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숙련이 되면 한 음절을 스크래치 발성으로 좀 더 길게 낼 수 있게 된다. 단 한 음절만 하더라도 목에 엄청난 무리가 가는 그런 기교법이다. 필자도 노래를 부를 때 1절과 2절의 같은 구절에서 2절이 더 감정이 격하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한 음절에서만 아주 잠깐 사용할 뿐이다. 실제 가수들도 필자와 같은 생각으로 하는 것이고 필자가 가수를 모방했다고 해석하는 것이 맞을 수 도 있겠다. 어쨌거나 스크래치 발성이란 이런 것이다. 그런데 이 스크래치 발성도 필자가 알려준 발성법과 고음에서 약간은 다른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스크래치 발성법이 있다. 필자가 알려준 스크래치 발성법은 고음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저음 전용이다. 필자는 고음 스크래치 발성은 잘 구사하지 못한다. 락발라드를 부르는 사람은 이 발성을 사용하면 좀 더 강인한 모습을 줄 수 있어서 좋긴 하다만 역시나 목에 무리가 많이 가게 된다. 필자가 잘 못하는 발성이기 때문에 글로도 정립하기가 좀 어렵다. 굳이 설명을 하자면 고음에서 자신이 목소리 내고 있을 때, 소리 크기는 유지하려고 하면서 숨을 더 많이, 더 강하게 내뱉으면 고음 스크래치 발성이 가능해진다. 그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 가수가 김경호다.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 보자.
https://youtube.com/shorts/M4Bbli23KlI?feature=share
자, 이제 애드리브를 세분화해서 막빨리, 꺾기, 스크래치발성에 대해 설명하였다. 다음 글부터는 다시 가요제 실전 팁으로 넘어가서 이어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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