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 노래

필자소개 2탄 그의 노래 역사

옥스나 삼촌 2023. 2. 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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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1탄에 이어 2탄으로 이어진다. 존대어가 아니라서 당황하였는가? 지금부터는 그냥 이런 말투로 치도록 하겠다. 독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바란다.
 

필자소개 2탄 그의 노래 역사

 앞서 1탄에서는 긴 생머리의 노래요정 김경호의 찬양을 하다가 글이 끝나버렸다. 원래 필자는 유머감각이 있는 편이다. 필자소개 1탄에서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데, 그렇다고 해서 지금 글 수정을 하기는 너무 귀찮은 감이 있으니 앞으로는 이 콘셉트로 꾸준하게 작성해 나가겠다. 
 
그렇게 김경호를 영접하고 난 뒤 나는 신선한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대한민국 가요계에 르네상스 시대의 서막이 열렸다.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라는 곡은 1998년에 발매되었다. 이때부터 2008년까지 약 10년 동안을 대한민국 가요계의 르네상스시대라고 하는데 정말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발표되었다. 1998년 당시의 인기차트를 찾아보면 댄스, 힙합, 락, 발라드, 알앤비 등의 정말 다양한 장르들이 순위에 올라와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순위권 안에 들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 남성들의 심금을 울리는 락발라드라는 장르에 푹 빠지게 되었고 그때부터 락발라드 장르에 입문하게 되었다. 
 
 필자에게는 누나가 둘 있다. 락발라드에 입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작은누나가 '떠나는 그대여~ 슬퍼말아요~ 울지 말아요~'라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이었다. 근데 들어보니 제법 멜로디가 좋았고 락발라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 그 당시에 여성들의 심금을 울렸던 야다의 이미 슬픈 사랑이다. 이때부터 필자의 연애사에 한줄기 획을 긋게 된다.
 
 그 당시 필자는 영수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비주얼이 좋지는 못했지만 사람이 순하게 생겼고 피부가 뽀얗고, 무엇보다 유머러스하다 보니 여학생들과 여선생님들께 인기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을 듣기 위해 학원으로 들어가면서 이미 슬픈 사랑을 흥얼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평소 내가 조금 관심 있어하던 여학생이 었었는데, 그동안은 필자를 보면 흥칫뿡만 하던 아이가 흥얼거리던 노래를 듣고 올~~ 감탄을 하며 반가운 척을 하는 것이 아닌가! 참고로 그 여학생은 아주 도도했다. 역시 여자는 도도해야 매력적이다. 아는 척을 하니 깜짝 놀라 노래를 멈추었는데, 그녀가 '너 노래 좀 하네~'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갑자이 손주이름을 뭐로 지어야 할지 고민을 했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그냥 부르는 거지 뭐' 라며 츤츤하게 받아치고는 함께 수업을 들으러 강의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니 그 여학생이 다른 친구들과 함께 노래방을 가자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필자는 노래방을 또래 여자사람친구들과 가본 적이 없다 보니 무서워서 다음에 가자며 피했는데 지금생각하면 참 나는 연애고자였나 보다. 어쨌든 이 사건을 계기로 노래를 잘 부르면 동성에게는 부러움과 질투를, 이성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때부터는 노래연습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 이 당시 창법이라고 하는 것은 전혀 모르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집에서 혼자 흥얼거리며 연습하다 보니 반가성으로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 당시는 그게 반가성인지도 몰랐다. 후에 남자사람친구들과 함께 노래방을 가게 되었는데 친구들이 부르고 난 뒤 내가 부를 차례가 되었다.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를 예약하고 평소 집에서 부르는 대로 마이크에 대고 부르는데 소리가 들리지를 않았다. 이게 무엇인가, 마이크가 잘못된 건가 하고 확인을 해봐도 문제는 없었다. 왜이런가 싶어서 말하듯이 소리 내며 '아아, 마이크 테스트'를 발음하니 아주 잘 들렸다. 그렇다. 여태 필자가 부르던 방식은 반가성이라서 마이크에 약하게 소리가 나갔던 것이다. 거기다가 호흡법도 연습되지 않았으니 반가성으로 소리 내던 것은 더욱더 마이크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중학교 다니던 내내 필자는 노래를 이렇게 부르고 다녔다.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친구의 권유로 합창반에 들어가게 된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동아리, 클럽, 그 당시는 서클이라 했다. 어쨌건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취미활동과 같은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다니 고등학교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우리가 입학하던 당시부터 우리 고등학교가 남녀공학이 된 것이고, 합창반에 여학생들이 그나마 가장 많았었다. 역시 젊은 수컷이라면 암컷을 마다할 리 없지. 기독교 학교라서 합창반에서는 찬양가를 많이 불렀는데 희한하게도 찬양가를 부를 때는 진성으로 소리 냈었다 보니 내 발성에 문제점을 여전히 모르고 살아가고 있었다. 여기서 진성이라 함은 말하는 듯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를 때 나는 소리를 진성이라고 한다. 
 
 어느 날 합창반 연습이 끝나고 뒤풀이로 노래방을 가게 되었다. 물론 수컷들이 더 많았지만 암컷들도 있어어 설레는 마음을 안고 노래방을 갔다. 나도 연애라는 것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노래예약을 하고 드디어 내 순서가 되었다. 나의 락발라드, 갈고닦은 이미 슬픈 사랑을 예약하고 딱! 불렀는데 역시나, 소리가 잘 안 나온다. 같이 간 친구들 모두 의아해했고, 그중 선배 한 명이 오더니 말하는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라고 하더라.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어보니 네가 합창할 때 부르던 식으로 불러보라고 다시 설명해 주었고 그렇게 다시 노래를 불렀더니 목소리가 엄청 커졌었다. 그런데 고음으로 갈수록 반가성으로 내던 버릇이 있다 보니 진성으로 소리를 내기가 너무 힘들었다. 결과는 망했고, 내 노래 인생에 커다란 상처와 함께 깨달음을 동시에 얻게 되었다.
 
 그 깨달음은 또다시 다음 포스팅에서 남기겠다. 한번에 쓰려니 힘든 점 이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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